사양제품으로 여겨지던 석유 난로 판매가 늘며 파세코(037070)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12일 기준 파세코의 주가는 51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파세코의 주가는 104.81% 상승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9억6278만원, 102억7139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82% 가량 증가했다.

파세코는 석유난로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금은 빌트인 가스쿡탑과 같은 주방시설 등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지만, 이 회사에서 석유 난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 가운데 90%는 수출하고 있다. 파세코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989억3059만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5억1400만원을 석유난로 수출로 채웠다.

파세코는 세계 석유난로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에서도 석유난로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중동 지역으로 수출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이라고 하면 사막을 먼저 떠올리며 무더운 나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교차가 커 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빨리 난방 할 수 있는 석유 난로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의 낮 기온은 섭씨 40도에 육박하지만 밤에는 섭씨 5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보일러 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가구가 많아 난로에 대한 수요도 높다. 그 중에서도 파세코는 중동지역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경쟁업체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침체됐던 국내 석유난로 판매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80년대까지 한 해 약 50만대가 팔렸던 석유난로는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90년대에는 10만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주거형태가 아파트 위주로 바뀌고 중앙 난방이 보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석유난로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캠핑에 적합하게 분리해 크기를 줄일 수 있으면서도 발열 능력을 강화한 석유난로 제품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난로의 문제로 꼽혔던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세코의 국내 캠핑용 난로 매출액이 2009년 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5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석유 난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파세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며 "향후에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파세코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세코 매출의 40%가량은 붙박이 가구처럼 주택에 미리 설치하는 빌트인 주방가전제품 판매에서 나온다"며 "식기세척기, 가스쿡탑과 같은 주방가전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파세코가 삼성전자의 빌트인 주방가전 부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출의 절반이상을 담당하는 석유난로 판매가 3분기에 편중돼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실제 올해 파세코가 올린 6~9월까지 올린 매출액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989억3059만원)의 약 60%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동지역에서 중국산 석유난로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평가했다. 이에 대해 유일한 파세코 사장은 "중동에서 파세코 브랜드를 흉내낸 중국산 '짝퉁' 석유난로 제품이 팔리며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석유난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