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준대형 베스트셀링카인 '그랜저'가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다. 강력한 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차급으로 연비를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이르면 이번주 판매에 들어간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기존 그랜저에서 디자인은 거의 손대지 않고 연비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기아자동차'K7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2.4리터(L) 가솔린 엔진에 35킬로와트(㎾)급 전기모터가 장착된다. 엔진과 모터를 합쳐 최고출력 207마력의 준대형 세단급 힘을 내면서도 연비는 1L 당 1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그랜저 2.4 모델의 연비(11.3㎞/L) 대비 40% 이상 향상된 것으로, 기아차 경차 '모닝'의 연비 15.2㎞/L(1.0 자동모델 기준)보다도 높다.
2.5L 엔진이 들어간 일본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연비는 16.4㎞/L로 캠리쪽이 다소 높고, 최고출력은 203마력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약간 앞선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서는 옵션을 뺀 '시작가'가 34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그랜저 2.4 모델 시작가(3012만원) 대비 약 4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중형 세단 '쏘나타' 역시 일반 2.0 모델 가격이 2040만원~2795만원, 하이브리드가 2895만원~3200만원으로 최고 등급 기준으로 400만원 정도 가격이 인상됐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쏘나타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과의 차이 정도의 가격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쏘나타·아반떼에 이어 3개로 늘어나게 된다. 경차급과 대형차급을 제외하면 준중형·중형·준대형 세단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옵션으로 갖게 되는 셈이다.
최근 세단 시장에서 수입 디젤차에 밀려 고전 중인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얼마 만큼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수입차 시장에서 연비 좋은 디젤차 판매량이 늘면서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팔린 수입차 중 디젤 차 비중은 62.2%, 총 8만9614대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1월까지 1만2822대,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556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와 54.2%나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면에서 디젤과 하이브리드가 거의 대등한 수준이고, 톡톡 튀는 주행감은 디젤이 앞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하이브리드가 고전하고 있다"며 "디젤차 대비 안락한 승차감을 강점을 내세우면서 점차 하이브리드 저변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003550)그룹은
상무 승진자 79명에게 의전 차량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차량 중 하나를 제공하기로 했다. 두 차량에는 LG화학(051910)이 생산한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