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올렸다.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IEA는 11일 발표한 월간 원유 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일일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120만배럴(1.3%) 늘어난 924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달 제시한 일일 원유 수요 추정치보다 24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탄탄한 경기 회복과 가솔린(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부 국가의 생산 차질까지 더해져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썼다.

원유 수요가 늘면서 회원국의 원유 제품 재고는 이미 줄어든 상황이다. IEA에 따르면 지난 10월 회원국의 원유와 정제품 재고는 27억배럴로, 5년 평균치보다 1970만배럴 적었다.

IEA는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량은 하루 2930만배럴로 20만배럴 늘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까지 OPEC 12개 회원국의 산유량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11월 OPEC 일일 산유량은 2970만배럴을 기록했다. 리비아의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에서도 생산량이 줄었다. OPEC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앞으로 최소 6개월간 현재 3000만배럴인 하루 산유량 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 등 서방과 핵(核) 협상을 타결한 후 원유 수출량이 늘어났다. 지난달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규모는 85만배럴로 8만9000배럴 증가했다. 중국이 이란에서 원유 수입량을 늘렸고 대만도 수입을 재개한 결과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이란과 핵 협상을 일단락지으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수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산유량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7월 원유 금수 조치 이후 6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