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주택법 개정안 의결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건설사들도 사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이 수직증축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리모델링시 단지 주민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그간 지지부진하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규 분양 경우 강남이나 위례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다수 건설사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업인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 건설사 "주민 분담금 줄이자"

내년 4월부터는 15층 이상 아파트는 최대 3층까지 허용된다. 수직증측이 허용된다는 것은 증축된 만큼 최대 15%까지 일반분양이 가능해 아파트 조합원들의 부담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성남시 분당구의 매화 공무원 2단지의 경우 전체 1185가구로 수직증축이 시행되면 178가구가 일반분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도 평균 2억원 정도에서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1753가구의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의 경우에도 수직 증축할 경우 최대 263가구까지 일반분양이 가능해져 분담금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다만 서울지역에서 기존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통상 3.3㎡당 400만원가량의 공사비가 든다. 수직증축의 경우에는 여기에서 추가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보강공사가 필요해 비용은 다소 올라가게 된다. 수직증축으로 인해 일반분양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주민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집을 두 개로 쪼개 한 곳에 전세를 들여 주민 분담금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리모델링 방안을 마련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아파트로 예를 들면 일반 분양분을 제외한 전용 110㎡를 집주인이 거주할 65㎡와 임대를 줄 45㎡로 나눠 시공한다. 수직증축으로 분담금 5000만원을 줄이고, 집을 쪼개 만들어낸 전용 45㎡의 전세금으로 받은 1억6000만~1억9000만원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면 주민들은 추가 분담금을 낼 필요 없이 오히려 1000만~4000만원을 남기게 된다.

현재 쌍용건설은 이와 관련해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과 가구분리형 리모델링 평면 설계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고 특허도 출원 중이다.

◆ 수직증축 수주 경쟁 치열해질 듯

삼성물산은 수직증축 발표 이후 리모델링 관련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은 서울 청담 두산 아파트, 대치 우성 2차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단지 전경

포스코건설은 수직증축과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새로운 시장인 만큼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본격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미 별도의 리모델링 전담팀을 두고 있으며, 방배예가, 도곡동 예가 등 앞선 리모델링 시공 능력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분당 등 입지 측면에서 검증된 단지들이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직증축에 맞춰 개선된 설계나 시공기법 등도 잇따라 개발·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