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 입니다. 2013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각 업종별로 올해 기업분석 보고서를 가장 많이 낸 애널리스트들에게 그들이 기억하는 2013년 주식시장에 대해 물었습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기업분석 보고서(영문리포트와 요약리포트 제외, RA 공동 작성 및 데일리 리포트 포함)를 가장 많이 낸 애널리스트는 하나대투증권의 이상우 연구원이었습니다. 총 509개 리포트를 작성했으며 기계, 조선과 관련된 리포트를 썼습니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한국항공우주와 비전통 기계업체로 업종 내에서 자리잡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전반적으로 기계 부문 스몰캡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조선부문에서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났던 한 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운송 부문에서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269개)은 '벌크선운임지수(BDI) 2000선 돌파'와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을 기억에 남는 이슈로 꼽았습니다. 조 연구원은 "BDI지수가 급등하며 벌크선 시황이 급격히 개선됐지만 STX팬오션과 대한해운(005880)이 법정관리 상황이어서 수혜를 보지 못했다"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또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지원 이슈에 대해서는 미 달러 대비 원화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유가 수준 안정으로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003490)이 한진해운을 지원하며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은행·보험 파트에서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296개)은 올해 '정부의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를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이 연구원은 "은행과 보험업종에서 정부의 자본적정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회사들의 안정성은 높아지겠지만 자기자본수익률(ROE)는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강형석 KTB투자증권 연구원(284개)은 "중국 쪽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보다 폴리에틸렌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란 핵 협상 타결 이슈 등이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석유 화학부문은 조용했던 한 해였다"라고 떠올렸습니다.
호텔·레저 부문에서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136개)은 올해의 키워드로 '중국인 입국자 수 급증'을 꼽았습니다. 성 연구원은 "우리나라 호텔들은 비상장업체가 대부분인데 관광객 수가 늘어나면 호텔 산업에도 좋고 면세점 수익도 개선되고 백화점 매출액도 크게 늘 것이며 제주도에 가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제주도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CD·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212개)은 "TV분야에서는 보다 다양한 사이즈와 밝은 화질을 자랑하는 초고화질(UHD) TV가,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휘어지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등 기계 외형이 바뀐 사건이 올해 가장 큰 변화였다"라면서 "기술 진화의 첫 단추를 끼웠던 한 해이며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231개)은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키워드로 꼽으며 올해는 바이오 제약분야가 국내에서만 안주했던 업종이라는 인식을 뛰어넘고 해외진출에 나서는 등 '로컬업체'에서 '글로벌업체'로 도약하는 시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소재·철강부문에서 이원재 SK증권 연구원(255개)은 현대 제철과 하이스코의 분할합병 소식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습니다. 그는 또 "주가로 보면 비(非)철주식이 20~30% 가량 하락했다는 점, 지난 2012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금 등 귀금속 가격이 올해 상품시장에서 하락세였다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155개)은 올해 증권·금융 부문에서 '헤지펀드 제도개선방안'이 마련되면서 중산층 이상 VIP계층이 가지고 있는 자본이 증권산업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로 옥죄어 있던 자금이 헤지펀드 쪽으로 방향을 틀면 증권업계 업황도 좋아질 것이며 더 나아가 애널리스트 등 증권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상황도 나아질 것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