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1위 진통제인 '애드빌'은 '타이레놀'과 세계 진통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미국 체류해본 적이 있거나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구입할 수가 없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이달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제약업계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애드빌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미국에서 출시된지 30년만이다.
프랜시스 노와칙(51·사진) 화이자제약 컨슈머 헬스케어 통증관리 부문 글로벌 연구개발(R&D) 수석디렉터는 6일 "많은 진통제들이 효과가 빠르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애드빌이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충분한 임상실험 결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드빌의 효능과 임상실험 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이달 초 한국을 찾은 노와칙 디렉터는 "치과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애드빌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약을 비교한 결과 애드빌을 복용한 환자의 고통이 더 빠르게 줄고 효과도 오래 지속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와칙 디렉터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에서 진통제 성분과 효능을 설계하는 R&D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애드빌의 한국 진출이 늦어진 까닭은 한국 시장을 분석하고 한국 지사가 확실한 역량을 갖출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다. 진통제 시장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로 나뉜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제품과 달리 애드빌은 이부프로펜을 주성분으로 한다. 국내 진통제 시장은 연간 700억원 규모로, 타이레놀과 게보린, 펜잘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주를 이룬다.
비록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화이자측은 설명했다. 애드빌이 화이자의 주요 브랜드인 만큼 시간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셈이다.
노와칙 디렉터는 "애드빌은 다방면에서 충분한 임상 결과를 가지고 있다"며 "두통 환자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보다 강한 진통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애드빌은 동일한 이부프로펜 성분을 가진 진통제 중에서도 흡수효과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산성을 띠는 이부프로펜에 수산화칼륨을 넣어 중성화시켜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노와칙 디렉터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연질 캡슐 진통제와의 비교에서 애드빌의 흡수가 더 빨랐다"며 "존슨앤존슨의 모트린과 비교 실험에선 최고 혈중농도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6배 더 빨랐다"고 덧붙였다.
한국화이자는 국내에 정제형과 액체형 두 종류 제품을 선보였다. 노와칙 디렉터는 "세계적으로 먹는 진통제뿐 아니라 바르는 진통제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연구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도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