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중 등기 임원의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1인당 연간 보수가 52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어치와 공동으로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개사의 등기 임원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등기 임원은 이사회에 참여해 기업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임원이다. 반면, 비등기 임원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등기 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52억100만원)였다. 지난 2011년 109억원에 비해서는 절반가량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41억23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중공업(36억8200만원)·메리츠화재(32억2000만원)·CJ제일제당(31억8000만원)·SK텔레콤(30억95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등기 임원 1인당 연간 보수가 20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13곳으로 케이티앤지·현대자동차·한화케미칼·현대상선·한화·두산중공업·LG상사 등이 포함됐다.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의 등기 임원 평균 보수는 10억8870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상위 100개 기업 중 등기 임원 연간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기업은 74곳이었다.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39곳이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내년 3월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 이사는 반드시 보수 수준을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