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혼조 마감했다.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를 맞아 소비 증가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져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5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1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0.52% 오른 배럴당 92.78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던 WTI 선물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월 인도분 선물은 0.83% 내린 배럴당 109.94달러에 거래됐다.

오일아웃룩앤오피니언의 칼 래리 대표는 "경제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리비아의 원유 공급이 줄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매 유통 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리서치업체 쇼퍼트랙은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의 원유 공급 감소도 원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전을 겪는 리비아의 이달 원유 생산량 전달보다 4만배럴 감소한 21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수출기구(OPEC)는 12개 회원국의 11월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전달보다 24만5000배럴 감소한 3000만7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값은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9% 상승한 온스당 1251.10달러에 거래됐다.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9% 오른 20.02달러를 기록했다.

VTB캐피탈의 안드레이 크류첸코브 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이날 저가 매수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만 11월 한달 동안 금값은 6.5% 가까이 하락해 지난 6월(12.2%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당분간 금값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회복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애셋투자자문의 존 스테픈슨 연구원은 "더는 안전 자산이 필요 없다"며 "월스트리트는 연준이 곧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곡물 가격은 엇갈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9% 오른 5.25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선물 3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0.47% 하락한 부셸당 4.2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