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19.3% 늘어, 1996년 7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지던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끝나는 등 일시적인 요인이 주로 영향을 줬지만 정부에선 애타게 기다렸던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신호도 일부 보여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8% 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1%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 감소세를 보였던 생산과 투자지표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폭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과 투자 증가의 주된 원인은 일시적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42만6000대로 파업 이전인 1~7월 평균치 34만2000대보다 8만대 이상 많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월에 대형 항공기를 2대 도입한 영향도 적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일시 요인의 영향으로 설비투자가 10%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10월 설비투자 증가율 19.3%에서 10%p를 뺀 나머지 9%는 일반적인 기업 투자 회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형일 과장은 "최근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한 달씩 감소세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11월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