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량 58만㎾(킬로와트)급의 고리 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에 따라 가동중단 원전이 총 6기로 늘면서 겨울철 전력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새벽 1시 18분쯤 고리 원전 1호기가 발전정지됐다”며 “터빈 계통의 고장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이다. 지난 2007년 6월 30년간의 설계수명이 끝났지만 이듬해 1월 다시 10년간 운영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약 6개월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부터 발전이 재개됐지만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가동을 멈췄다.

이번 고리 1호기의 발전정지로 현재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월성 1호기, 한빛 4호기 등을 포함해 총 6기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한파를 앞두고 겨울철 전력수급이 다소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영하권이 떨어진 후 오는 1월 초 한파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의 가동중단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수요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