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 연말까지 내수를 제외한 산업 전 부문의 경기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2.6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100을 약간 웃돌았던 지수는 지난달 94.7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주요 업종의 경기동향과 전망 등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013년 종합경기 BSI 추이.

전경련은 경기 전망치가 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는 것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부담, 유럽 경기 회복 불투명, 자금조달 애로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6.4원(19일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48.98원(22일 기준)으로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6.5), 투자(96.9), 자금사정(96.5), 고용(98.3), 채산성(92.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0.0)의 경우 펄프·종이 및 가구(78.9), 음식류(93.5),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5.0)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화학공업(86.8)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5.0), 1차 금속 및 금속가공(75.0), 전자 및 통신장비(80.6)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화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이미 기업의 손익분기점인 1066.4원을 밑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경기 회복을 위해 경제 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