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SI)가 3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7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2월(109) 이후 2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SI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105에 머물러있다가 9월 102로 3포인트 하락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고 그 이하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서 있는 수준이 상당히 오랜기간 유지되고 있다"며 "개선폭이 크지 않더라도 수준 자체로만 따지면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가계의 현재 재정·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92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87로 3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통계집계가 시작된 2011년 10월 이후)를 경신했다.

6개월 후의 가계 재정·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지표는 개선되거나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98을 기록하면서 2010년 12월(104)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생활형편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는 92와 110으로 각각 1포인트씩 올라 5개월과 1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가계수입전망CSI(101), 취업기회전망CSI(93), 금리수준전망CSI(100)는 모두 지난달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6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내림세다. 현재가계저축CSI,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한 88, 100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예상하는 잣대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7.1%), 집세(35.8%), 공업제품(35.4%)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