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정부 중심으로 나타난 경기 회복 모멘텀이 내년 민간부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연구기관장 간담회가 끝난 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지만 급격한 변동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60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중소기업과 서민, 자영업자에까지 확산되려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기 회복세를 민간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책연구기관의 최근 경제 인식과 전망, 주요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현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지난 3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3%대 성장했고, 민간 부문도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 급락, 취약 업종의 자금조달 어려움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참석한 국책연구기관장들도 "내년 내수가 상당히 좋아지고 수출도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겠지만,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대외 위험요인과 우리 기업의 수익성 악화, 가계부채 문제는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기관장들은 또 "당분간 경기회복세가 확실하게 나타날 때까지 정부가 경기대응기조를 유지하고 점차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관심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 전반의 생산성 개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끌어야 할 서비스산업 육성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기관장들은 "재화와 서비스, 새로운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비스업 활성화 과정에서는 해양관광, 콘텐츠 서비스 사업, 에너지 시장, 교육서비스 등이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대내외 위험요인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 경제 구조 개혁 과제를 수행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된 것이 공공기관 개혁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에게 공공기관 상세 정보를 공개하는 기반에서 공공기관 개혁이 진행돼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동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