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는 사이 지난 1월 이후로 엄브렐러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엄브렐러 펀드란 주식형과 채권형, 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자(子)펀드 5~30개를 거느린 모(母)펀드를 말한다. 비용 부담 없이 펀드 내에서 다른 유형의 상품으로 바꾸거나 개별 상품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엄브렐러 펀드 95개로는 지난 1월 이후로 600억원 넘게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다만 엄브렐러 펀드의 성적은 저조하다. 엄브렐러 펀드는 올해 0.58%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개월간은 1.27% 손실을 냈다.
개별 펀드 중에서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EU'는 올해 22.19% 손실률을 기록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u2'와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종류C-i', '동양파워연금저축라이징밸류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은 4~7% 손실을 냈다.
그러나 모든 엄브렐러 펀드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는 올해 23%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한화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와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글로벌ETF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도 13~14% 수익률로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엄브렐러 펀드는 투자자가 어떤 자(子)펀드를 어느 시기에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좋아지는 펀드를 적절한 시점에 잘 골라 담으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엄브렐러 펀드는 거시적인 경제 상황을 잘 판단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며 "예를 들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갈아탄 투자자들의 경우는 올해 엄브렐러 펀드를 통해 큰 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