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등 수입가격 하락이 수출가격 하락보다 컸던 영향으로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8개월 연속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이란 수출품 한 단위를 판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로 개선폭은 지난 7월(1.5%), 8월(1%), 9월(2.4%)보다 컸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가격지수가 작년에 비해서 1.8% 하락하는 동안 수입가격지수는 4.8%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에는 원자재 중 천연가스, 원유 등 일부 가격이 오르기도 했는데 지난달에는 대부분 원자재 품목들의 가격이 내려서 수입가격지수가 전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세계 경기가 아직 확실하게 살아나지 못한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2.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월에는 7개월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반등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도 늘어난 영향이다.

총 수입액을 나타내는 수입금액지수는 일반기계(34.2%), 섬유·가죽제품(21.2%), 석탄·석유제품(16.4%)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2%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28.8%), 수송장비(20.6%) 등을 중심으로 6.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8.8% 올랐고 수입물량지수는 1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