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7년 만에 신형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를 내놓았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PS4가 처음 출시된 북미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100만대 넘게 팔렸다. 시장조사 기관 IHS는 소니가 향후 5년 동안 PS4를 4900만대 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경쟁 제품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원'의 판매 예상치(380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PS4는 이달 말 유럽·남미에서 발매한다. 한국에는 다음 달 17일에 상륙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재팬아시아(SCEJA)의 아시아 총괄 오다 히로유키(織田傳之·50) 회장을 일본 도쿄 미나토구(港區) 사무실에서 만났다.
"PS4는 CPU(중앙처리장치), 그래픽 등 하드웨어 성능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게임기입니다. 게이머들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상의 재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PS4는 미국 AMD사가 만든 코어(두뇌)가 여덟 개 달린 CPU와 1.84테라플롭스(1초에 1조번 연산이 가능한 속도) 연산 능력의 그래픽카드(GPU)를 집어넣었다. 게임플레이는 항상 녹화가 되며, 특정 플레이 순간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오다 회장은 "소셜네트워킹 기능으로 새로운 게임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도 PS4의 특징"이라며 "GTA5(미국 테이크투가 출시해 3일 만에 1조원어치 이상을 판매한 비디오게임)처럼 깜짝 놀랄 타이틀(게임용 소프트웨어)도 20개 이상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PS4의 아시아 지역 판매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각국 딜러(판매상)를 만나보니 반응이 뜨거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PS4는 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북미 출시 가격을 기준으로 엑스박스원(499달러)보다 100달러 저렴한 399달러(약 4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49만8000원(부가가치세 포함)에 판매된다. 오다 회장은 "더 많은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가격에도 신경을 썼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게이머들이 빨리 PS4를 만날 수 있도록 북미·유럽과 출시일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게임 선진국이기에 게이머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 눈높이에 맞는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소니의 사업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다 회장은 "한국 시장을 위해 타이틀의 한글화 작업도 과거보다 확대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 타이틀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더 많은 타이틀을 출시하기 위해 콘텐츠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여당 대표가 게임을 4대 악(惡)의 하나로 규정하고, '게임중독법'까지 발의될 정도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오다 회장은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으며, 오히려 문제가 있는 가정이 게임으로 소통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지, 너무 많이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소니그룹을 이끌고 있는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부임과 함께 이미징,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게임이 소니가 육성하고 있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만큼 그룹 내에서 거는 기대가 큽니다. 새로 나온 PS4뿐 아니라 '비타(휴대용 게임기)'와 '비타TV(TV를 통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오다 히로유키 아시아 총괄 회장은 일본 릿쿄(立敎)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90년 소니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