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최고급 세단 'K9(현지명 K900)'을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한다. 그동안 'K7(현지명 카덴자)' 하나로 미국 대형차 시장에서 버텨왔던 기아차로서는 라인업을 다양화 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됐다.

기아차 K9, 미국에서는 K900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국제 오토쇼'에서 K9을 처음 선보이고 내년 초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2010년 유일한 대형 세단이었던 '오피러스(현지명 아만띠)'를 미국 시장에서 철수시킨 이후 중소형 이하 자동차만 판매해왔다. 이 때문에 판매량에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는 후퇴가 불가피했다.

이에 올해 5월 K7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으며, 이번 K9 판매로 대형차 모델 2개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출시된 K7은 미국서 3만5100달러~4만1100달러에 판매돼 주요 경쟁 차종인 도요타 '아발론'(3만990달러~3만9650달러), GM '임팔라'(2만6860달러~3만5905달러), 닛산 '맥시마'(3만1000달러~3만4090달러) 대비 비싼 차로 꼽힌다. 5월~10월 사이 6869대, 월 평균 1145대씩 팔려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수익성 제고에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기아차는 K9 역시 미국 시장에서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가 K9이라는 국내명을 버리고 미국 시장에 K900으로 선보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아차는 K9은 개·송곳니를 뜻하는 영어단어 'canine'과 발음이 거의 똑같아 영어권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K3·K5·K7이 각각 포르테·옵티마·카덴자라는 이름이 붙어 굳이 'K시리즈' 이름으로 통일할 필요가 없다. 크라이슬러 '300C', 포드 '500' 등 미국에서 고급 대형차에 세 자리 숫자가 붙는 이름이 많은 것도 미국 소비자에게는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A 골프대회와 뉴욕의 상징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K9을 전시하는 등 고급차 구매고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