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을 겪어온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에 반대해 온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지원 검토’라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신보는 동부제철이 당진제철소를 짓기 위해 산업은행 등 6개 기관에서 빌린 8000억원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자신의 몫이라도 만기를 연장해주겠다고 하자 21일 보증심의위원회를 열고 재논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제철에 빌려준 8000억원의 만기 연장은 다른 은행들의 동의가 필요해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산업은행이 빌려준 몫이라도 만기를 연장하겠다는 의견을 신보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로부터 원금 2500억원을 상환받고 다시 대출해줘 사실상 만기를 연장해줄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차환 발행 지원을 지난 20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신보는 대출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이 대출 상환에 쓰일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산업은행 등이 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려면 채권단, 신보, 증권업계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차환 발행 지원에 찬성했으나 신보와 증권업계가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신보가 보증심의위원회에서 지원으로 돌아서면 증권업계도 찬성표를 던질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증권사는 신보가 찬성하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12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05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차환발행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신보, 증권업계로 구성된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모두 동의하면 동부제철이 신청한 1050억원 중 20%는 동부제철이 상환하고 나머지는 산업은행이 인수한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80% 물량은 다시 신보 60%, 채권단 30%, 금투업계 10%의 비율로 인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