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우리 경제는 투자 저하와 저(低)인플레이션, 환율 하락 등 세가지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 글로벌 이슈로 거론되던 문제들이 이제는 국경의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저하와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 급격한 자본흐름에 따른 환율 하락이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그는 "투자 규모는 계속 증가해왔어야 하는데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세계 투자 수준이 2007년보다 작은 수준"이라며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장, 고용 등 모든 문제와 연결된 투자를 올려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김 총재는 또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우리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대부분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이 크지만, 원자재 가격이 낮은 것은 결국 경제 부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크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 5월 이후 우리나라 환율이 15% 떨어졌는데, 환율이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제 자본이 움직이고 여기에 각국 환율이 크게 오르내리는 것 역시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