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이 제아무리 유행이라 해도, 밥상에는 여전히 짠 반찬이 올라온다. 그 짠 맛의 최후의 보루는 장(醬)이다. 지역과 가정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고추장, 된장, 간장이 내는 짠 맛에 우리의 입맛은 이미 길들여져 있다. 짜지 않은 장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공감한다 해도, 실제 이것을 사먹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의미다.
오는 21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신송홀딩스의 여의도 본사에는 이들이 내놓은 저염의 장들이 입구에 진열 돼 있다. '짠맛을 줄인 순쌀 태양초 고추장, 짠맛을 줄인 쌈장 골드, 짠맛을 줄인 재래 된장 골드, 저염 양조 간장, 짜지 않은 햄'까지 제품 마다 염도를 얼마나 줄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상품 앞면에 적혀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우리 조상들이 장에 소금을 넣은 이유는 짠맛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관을 길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짠맛 때문에 장 본연의 맛을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의 저염 장은 고추장의 칼칼한 맛, 된장의 구수한 맛을 살게 한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회사소개 팜플렛에는 '저염 장류의 명가'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신송홀딩스는 지난 1970년 순영기업으로 출발해, 40년을 넘게 이어온 가족 기업이다. 장류를 판매하는 신송식품과 글루텐, 소맥전분을 판매하는 신송산업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신송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1149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660억원, 영업이익 122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은 신송식품이 940억원, 신송산업이 600억원 가량을 차지했다.
조승현 신송식품 대표는 "기존사업만으로는 큰 투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식품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신송식품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기준 업계 4위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CJ제일제당(097950)23.8%,대상(001680)17.40%, 샘표식품(248170)이 10.8% 를 차지하는 등 업계 빅3와는 꽤 차이가 나는 4% 대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간장 시장은 샘표식품이 이미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대상이 22.6%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고추장 시장은 CJ제일제당이 53%, 대상이 4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류사업은 성숙기에 진입한 사업으로 성장성이나 시장 점유율이 요동칠 확률이 낮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신송식품의 매출은 그간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에 치중 해 왔다. B2C(Business to Consumer) 비중은 연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에버랜드나 아워홈과 같은 단체급식업체에 장류제품을 납품해 온 것인데, 까다로운 업체 기준이나 상대적으로 긴 검수기간 등을 통해 업체에 신뢰를 쌓아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천안에 있는 공장에서 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업체에 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도 특색이다. 각 지역의 입맛에 따라 제품의 염도나 색깔 등을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B2C에는 이런 맞춤형 제공이 어렵지만, 단체 급식 업체에는 장 맛을 달리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했다.
식품산업은 전체 시장 규모가 44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약 4.5%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투자 여부와 마케팅 효과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신송홀딩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방위산업청 규정에 의거해 중소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군납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2011년에는 12억원, 지난해 상반기에는 7억원 가량의 매출이 이 부분에서 발생했다. 또한 장류는 동방성장위원회가 지난 2011년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 돼 있다.
또하나의 자회사인 신송산업은 글루텐과 소맥전분 등을 주로 생산하는 식품 소재 전문 기업이다. 예전 대우의 식품사업부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주축이 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 대표 역시 대우에서 근무했었던 경험이 있다. 국내 전분시장은 옥수수 전분과 소맥전분으로 양분돼 있는데, 옥수수 전분은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제넥스, 인그리디언코리아 등 4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소맥전분은 신송산업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송홀딩스가 곡물 무역에서 보유한 경쟁력은 원료소싱능력을 통한 쌀낙찰율을 증가시켜 왔다는 점으로, 이는 IMF 이후 옮겨온 구 대우인력들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신송홀딩스는 지주회사가 직상장 하는 첫번째 사례다. 원래는 신송식품홀딩스가 신송식품을 지배하고, 신송산업홀딩스가 신송산업을 지배하는 구조였는데 지난2010년 6월 두 지주사를 하나로 합쳐 신송홀딩스를 설립했다. 당시에도 상장에 나섰으나 거래소가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이뤄지지 않았다.
◆ 액면가: 500원
◆ 자본금: 59억1400만원
◆ 주요주주: 대표이사 조갑주 및 특수관계인(54.90%), 우리사주조합(6.00%)
◆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1182만8858주의 39.1%인 462만4916주
◆ 주관사(우리투자증권)가 보는 투자 위험:
신송홀딩스의 별도기준 영업수익 중 대부분은 경영관리 관련 용역수익, 배당수익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 신송홀딩스는 자체적으로 사업활동을 수행하는 사업지주회사가 아닌 순수지주회사이므로 자회사들(신송산업(주), 신송식품(주))의 영업활동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신송홀딩스의 자회사들은 다양한 식품 분야 제조 및 유통을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업 내용이 식품 분야에만 맞춰져 있어서 경기 동향, 출산률 저하 및 인구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소재사업부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신송산업(주)의 주력 생산품인 소맥전분은 당사가 국내 유일한 생산자로 국산 소맥전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으나, 소맥전분 시장개방 등의 무역자유화로 해외 소맥전분이 저가에 수입되는 경우에는 당사 소재사업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소맥전분과 옥수수전분은 서로 대체재의 관계를 보이고 있어 식품의 소재가 옥수수전분 등 다른 대체품으로 바뀐다면 당사의 실적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자회사인 신송산업(주)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활성글루텐은 최근 시장 수요가 늘고 있으나, 활성글루텐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소맥전분의 생산을 함께 늘려야 해, 활성글루텐의 수요대로 생산하는 경우 소맥전분의 과잉생산이 발생해 재고부담이 생길 수 있음. 이러한 이유로 활성글루텐의 생산량이 시장수요에 비해 낮게 조절될 수 있음.
장류사업을 영위하는 신송식품(주)의 주력제품인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 제품들의 경쟁 상대는 CJ제일제당(주)와 대상(주), 샘표식품(주)와 같은 당사보다 훨씬 큰 대기업의 제품들(해찬들, 청정원 등 브랜드)입니다. 경쟁사들이 출혈경쟁이 있을 경우 당사 장류 제품의 마진율이 악화되거나 수익이 하락할 수 있음.
장류 제품의 주요 B2C 판매 채널인 대형마트나 할인점에서 당사 제품 판매시 마케팅 행사 등을 요청시 당사(및 자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마트의 요청에 따를 수 있으며, 이 경우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