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출시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가 출시된 뒤 두 달동안 전세계에서 약 8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9일 갤럭시기어의 전세계 시장 판매량(공급기준)이 8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한국의 영문경제 포털인 비즈니스코리아를 인용해 갤럭시기어의 누적 판매량이 5만대, 하루 판매량은 800대~900대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국내에서 판매된 수량인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9월말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이후 갤럭시노트3과 함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유명 모델을 써서 갤럭시기어 TV 광고를 만들고 뉴욕과 밀라노 패션쇼를 통해서 제품을 홍보했다. 또 지난달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도 갤럭시노트3과 갤럭시기어를 홍보하는 별도의 패션쇼를 열었다.

갤럭시기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사장단에게 갤럭시기어를 착용하도록 하고,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유명 인사를 통해 갤럭시기어를 언급하게 하는 등 제품 홍보에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10~12월)에만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마케팅비용을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9월말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출시 간담회에서 “갤럭시기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기어는 짧은 배터리 수명과 제한된 기능 때문에 출시 전부터 혹평을 받았다. 갤럭시기어는 완전히 충전해도 배터리가 약 25시간밖에 지속하지 않아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등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과만 연동되어 사용 범위가 제한됐다. 또 전용 콘텐츠도 부족한데도 가격이 30만원 후반대로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국내에선 갤럭시기어 판매를 시작한지 며칠되지 않아 소셜커머스에서 할인 판매를 시작했고,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갤럭시노트3)을 사면 갤럭시기어를 무료로 끼워파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3을 구매하는 소비자 5000명을 선정해 갤럭시기어를 무상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중고 제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에선 갤럭시기어를 20만원대에 판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분 사장은 최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기업설명회)’에서 “갤럭시기어에 대한 초기 시장반응은 기대를 넘어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