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펀드 매니저들이 채권 장세가 저물고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전했다.

WSJ는 "이날 대부분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경제가 위기 상황을 벗어나면서 채권 금리도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채권 장세가 끝나 기존 채권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올 12월에서 내년 6월 사이 양적 완화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매니저는 "앞으로 3~4개월 내 연준이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켄 보퍼트 뱅가드그룹 채권부문장은 "양적 완화 축소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내년도 10년물 채권 금리가 3.2~3.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10년물 국채의 내년 금리 고점을 3.6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 상승 정도에 따라 정책을 조절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 자체가 다른 위기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그 어느 때보다 채권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리퍼에 따르면 미국의 과세 대상 채권 펀드의 규모는 3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2000년 7200억달러의 5배에 달한다.

다만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다 이를 줄여나가는 정책은 유례가 없기 때문에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티브 허버 펀드매니저는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이 생각보다 오래 유지될 수도 있다고 본다. 존 헤르맨 미쓰비씨 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옐런이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연준의 책무는 경제 회복이기 때문에 양적 완화 정책을 좀 더 오래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