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가 일단락된 가운데, 일부 펀드로는 조금씩 돈이 들어오고 있다.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나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망하며 레버리지 펀드에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전 세계 펀드에서는 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데, 특히 유럽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723억원이 유입, 5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달 25일부터 조금씩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더니 지난 4일 국내 주식형펀드는 45거래일만에 처음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후 최근까지 하루 1000억원에 가깝게 순유입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레버리지나 가치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레버리지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등락할때마다 등락률의 1.5~2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연말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로 보면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레버리지 ETF인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주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167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ETF인 '한국투자KIN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315억원이 유입됐다. 이 ETF는 이달 들어 순자산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망하며 단기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외 가치주 펀드로 분류되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1(주식)(모)'로 각각 1295억, 471억원이 유입됐다. 신영밸류고배당 역시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 펀드다. 이 밖에도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a증권투자신탁F-1[주식-파생형]'과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도 각각 265억원, 307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이는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4일 이후로 봐도 비슷한데, 이기간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각각 976억원, 820억원의 자금 많은 돈이 들어왔다.

관련 펀드들은 지난달 25일 이후 아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 2040대에서 1960대까지 하락 후 최근 재닛 옐련 차기 의장의 발언으로 다시 우려가 완화, 2010까지 회복했다.

펀드 환매가 일단락되고 나서 투신(자산운용사)의 매수세도 계속되고 있다. 투신은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총 36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이기간 SK하이닉스를 495억원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포스코와 삼성전자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전자(005930)등을 207억~40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전 세계 주식형펀드에서는 미국과 신흥국 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하는 가운데, 유럽펀드로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펀드에서는 47억달러가 순유출됐고 GEM(글로벌 이머징 마켓)펀드에서도 41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인터내셔널과 서유럽펀드로는 각각 51억달러, 34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현대증권의 공원배 연구원은 "최근 주식과 채권간의 자금 이동이 둔화하고 있는데, 미국의 출구전략 이슈에 따른 자산별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움직이는데, 특히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에 서유럽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이후로 보면 코스피200을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서는 5085원이 이탈했고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우리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에서도 각각 1919억원, 752억원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