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약 4주 만에 다시 106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원화가치 상승) 장 막판 1060원선이 깨지자 외환시장에 롱스탑(손절매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 등이 한꺼번에 유입된 영향이다. 연저점(1054.3원)과 불과 3.6원 차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1057.9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1055.8원으로 마감한 이후 18거래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근 낙폭은 지난 14일 이후 3거래일 동안 14.7원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이날 환율은 2원 하락한 1061.4원으로 출발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자가 지난 14~15일(현지시각)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한 여파가 지속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환율은 장중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다가 오후 2시42분쯤 106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1060원선이 깨졌지만 외환 당국은 별다른 개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롱스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NDF 시장의 달러매도세 등이 외환 시장에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결국 환율은 1057.9원으로 하락마감했다. 마지막 18분간의 낙폭이 2.1원이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옐런 발언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환율 상승요인도 별로 없어서 당분간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FRB 인사들 연설이 예정돼 있어서 이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환율 상승 요인이 별로 없어서 환율이 연저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당국의 개입이 변수"라면서 "옐런의 영향이 계속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포인트(0.26%) 오른 2010.81을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3시46분 현재 전날보다 0.16엔 하락한 100.05엔, 유로화 환율은 0.0007달러 상승한 1.3497달러를 기록 중이다.(엔화 가치, 유로화 가치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