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한 헬리콥터의 조종사가 이날 짙은 안개로 비행이 위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유족 측이 진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사망한 헬기의 기장 박인규(58)씨의 아들은 연합뉴스 기자와 고인의 시신이 소송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만나 "아버지가 아침에 회사 측과 통화하면서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상의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아들 박씨는 "그래도 회사에서는 잠실로 직접 와서 사람을 태우고 (전주로) 내려가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54분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아파트 24∼26층에 헬리콥터가 충돌하고 화단으로 추락, 기장 박인규씨와 부기장 고종진씨가 사망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LG전자(066570)소속 8인승 시콜스키 S-76 C++로, 오전 8시46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잠실 선착장에서 안승권 CTO를 포함한 4명의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LG그룹은 2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LG전자가 모두 운영 관리하고 있다.

아들 박씨는 "높은 사람도 같이 (헬기를)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버지는 잠실에 들렀다 전주까지 시간을 맞춰 가려면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나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부기장 모두 군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조종한 베테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오후 3시 42분쯤 해명자료를 내고 "김포에서 출발하기 1시간 전, 박 기장으로부터 사정이 좋아져서 잠실을 경유해서 이륙할 수 있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앞서 김포에서 출발하기 약 2시간 전, 고(故) 박인규 기장이 기상조건을 이유로 '잠실을 경유하는 것보다는 김포에서 바로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이후 기상 상황을 보고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동시에 헬기팀에선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탑승 예정 임직원들도 김포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면서 "김포에서 출발하기 1시간 전, 박 기장이 (기상) 사정이 좋아져서 잠실을 경유해서 이륙할 수 있다고 통보했고 이후 김포에서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임직원들은 LG전자 칠러(Chiller)사업 대형냉난방비사업장 사업 회의차 전주로 갈 계획이었다. 사고 당시 임직원들은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다.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시설 냉난방을 담당하는 시설로, LG전자는 전주에 칠러생상공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