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동양네트웍스가 법원의 회생절차에 따라 회생계획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업조정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퍼블릭골프장 '웨스트파인CC'매각설과 관련, 회사 정상화를 위해 보유자산 매각 및 사업조정 등 다각적인 기업회생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가운데 향후 IT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법정관리인으로 기존 대표이사가 아닌 IT부문을 담당했던 임원이 선임되면서 이런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17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며 동양네트웍스 법정관리인으로 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김철 공동대표를 배제하고 김형겸 이사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동양시스템즈 IT서비스본부, SM본부, 그룹서비스 본부장 등 주로 IT부문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자구책을 마련하는데, 유통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7월 동양시스템즈의 전신인 동양정보통신(1991년 설립)과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미러스'(2010년 설립)가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실제 동양네트웍스는 해외쇼핑 구매대행 사이트 '엔조이뉴욕'(www.njoyny.com)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KT 커머스의 엔조이 뉴욕을 인수했다. 동양네트웍스 온라인쇼핑몰은 지난해 매출 1791억원과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의 유통사업은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업, 패션사업, 온라인 쇼핑몰사업 등으로 나뉜다.
게다가 최근 회사가 유통 중심으로 돌아간 것도 사업조정의 명분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통부문 매출은 1996억원으로 677억원을 기록한 IT부문을 크게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선 IT서비스부문이 7억원 흑자를 낸데 비해 유통부문은 63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도 성장 잠재력에선 유통부문이 앞서기 때문에 이런 관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터드(SC)은행이 동양네트웍스와의 IT 아웃소싱 공급계약을 해지하는 등 갈수록 IT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또 주요 계열사들이 매각될 경우 그룹 내 일감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들어 IT부문은 수익을 내는 반면, 유통은 초기 단계인 사업이 많기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다"며 "자구안이 마련되면 그 안에 대해 법원의 협의와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과 같은 일방적인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