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9월까지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가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공기업의 자원개발 사업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 1~9월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은 25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05억달러)에 비해 15.3% 줄었다. 이는 2009년(135억9000만달러) 이후 4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해외 직접투자에는 국내 거주자의 외국법인 지분인수, 해외지점ㆍ사무소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자금지급 등이 포함된다.

기재부는 "에너지 공기업의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전자부품ㆍ컴퓨터 부분 투자가 감소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업 투자가 46억7000만달러(-44.8%)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는 에너지 공기업의 투자액이 45억9000만달러에서 13억달러로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14.6%)은 자동차제조업(21.4%)의 증가에도 불구, 전자부품ㆍ컴퓨터(-34.6%), 1차 금속 제조업(-17.6%)이 감소하면서 88억1000만달러에서 75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부동산 임대업(48.4%)은 미국, 마샬군도, 룩셈부르크 투자가 늘며 15억1000만달러에서 22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은 16.4%, 도소매업은 12.3%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對) 중국 투자가 급감하고 페루에 대한 민간 투자가 급증해 국가 순위가 지난해 중국-미국-호주에서, 올해 미국-중국-페루 순으로 바뀌었다.

중국 투자는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81.7%)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과 같은 현지 투자 환경 악화로 39.9% 감소했다. 페루 투자는 민간 기업의 유전개발 투자로 전년 동기 1000만달러에서 올해 23억2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대한 총투자 규모 역시 41억9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8.1% 줄었다.

투자자가 실제 해외로 송금한 1~9월 투자액은 168억7000만불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했다. 중국 투자의 경우 송금 기준으로 보면 34억7000만달러로 46% 급증하며 최대 투자 대상국 자리를 유지했다. 기재부는 "올해 전체 해외직접투자는 자원개발 투자 급감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로 장기 수익 목적인 자원개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