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5년물 이상 장기 채권 금리는 상승했다.(채권가격 하락)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자가 양적완화 축소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영향으로 장 초반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으나(채권가격 상승),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5년물 이상 장기 채권 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1bp(1bp=0.01%), 1.4bp 상승한 3.233%, 3.574%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9bp, 1bp 오른 3.787%, 3.883%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bp 내린 연 2.938%로 마감했다. 1년물 금리도 0.6bp 하락한 2.712%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AA-인 무보증 회사채 3년물도 전날보다 0.2bp 내린 3.372%였다.

이날 외국인은 국고채 3년 선물을 5939계약 순매도하면서 12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오전 11시30분까지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씩 하락했다. 옐런 후보자가 이날 밤(한국시각)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양적완화가 경제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FRB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말로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인 영향이다.

점심시간 이후 김 총재의 발언으로 인해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 총재는 "내년 한은의 예상대로 3.8% 성장하면 하반기쯤 GDP갭 마이너스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경기를 낙관적으로 봤다. 또 "최근 부진했던 설비투자는 10월에 개선될 것이고 유럽과 우리나라는 물가 상황이 다르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도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동락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날 김 총재는 경기를 낙관적으로 봤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한은이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것이 확실해지자 시장 참가자, 특히 외국인의 채권 매도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금리 상승 요인 중엔 외국인의 채권 선물 순매도나 주가 등도 있었으나, 한은 금통위의 경기 낙관적 인식과 김 총재의 발언 영향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이날 밤 예정된 옐런의 청문회 발언이 15일 채권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옐런 효과는 이날 아침 금리에 다 반영됐던 것으로 본다"며 "옐런은 아직 연준 의장 후보자일 뿐이다. 그의 성향이 장기적으로는 금리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