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의 CP(기업어음) 투자자들이 전원 원금을 건질 수 있게 됐다. LIG그룹 총수 일가가 사재를 털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피해 보상 방식이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 투자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LIG그룹은 13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14일부터 접수를 받아 12월 말까지 CP 투자자 피해 보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LIG건설은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회사 부실을 숨기고 2000억원이 넘는 물량의 CP를 집중 발행했다. 회사의 부도를 막아 구자원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11년 3월 회사는 결국 자금난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700여명의 투자자들이 총 2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법부는 지난 9월 구 회장에게 사기죄를 적용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총수에 대한 수사로 다급해진 LIG그룹은 구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사재를 동원해 지난 3월 1차로 550명에 대해 450억원을 보상했고, 지난 8월 추가로 52명에게 287억원을 보상했다. 이번에 남은 피해자 100여명에게 3차 보상을 완료하면 투자자 전원이 원금을 건지게 된다. 3차 보상에 들어가는 돈은 1300억원가량이다.

LIG그룹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자 피해부터 보상을 시작했고, 이번 보상은 남아 있던 고액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5억원 미만 피해자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보상하고, 5억원 이상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지급액과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

LIG 관계자는 "그간 사회적으로 비판 여론이 많았는데 이번 보상을 끝으로 이미지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그룹이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으로 투자자 피해를 보상해 동양그룹 총수 일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며 "그러나 동양그룹은 피해액 규모가 2조원으로 워낙 큰 데다 총수 일가 사재가 얼마 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