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자 수 석달 연속 40만명대 ¨보건복지ㆍ50대ㆍ여성이 고용 호조 이끌어
- 취업연령층 고용 사정은 한파 여전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47만6000명으로 석 달 연속 40만명대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68만5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 분야, 연령별로는 50대, 남성보다는 여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자영업자 취업자 수의 감소폭도 축소됐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경 일자리 사업 효과 등으로 고용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년층의 실업률은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30대 취업자 수는 다섯 달째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취업 연령층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률 60.5%로 0.4%P 상승‥실업률 2.8%로 전년과 같아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55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임시직과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의 감소폭이 축소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은 60.5%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잣대로 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도 65.2%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실업자 수는 72만4000명으로 6000명 늘었다. 통계청은 청년층의 실업자 수 증가로 전체 실업자 수가 늘었지만, 취업자 수 역시 늘어 실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8%로 전년 9월(6.7%)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 30대 취업자 수 다섯달째 감소‥취업자 증가 3분의 2는 여성

연령별로 보면 50대(28만8000명), 60대(19만1000명)가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20대는 2만7000명 늘며 두달째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9월(3만2000명)에 비해 축소됐다. 30대는 7만8000명 줄며 다섯달 연속 감소했다. 40대는 4만2000명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는 28만9000명, 남성은 18만7000명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올 7월부터 20만명 이상 늘며 증가폭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늘면서 50대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수는 6만6000명 줄며 10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폭은 전달(7만9000명)보다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1000명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임금 근로자는 53만1000명 늘어나며 넉달째 50만명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용직(고용계약기간 1년 이상)은 57만3000명 늘었고, 임시직(1개월~1년 미만)은 3000명, 일용직(1개월 미만)은 3만9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4000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며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숙박및음식점업(7만1000명), 공공행정 국방및사회보장행정(6만2000명) 등은 각각 6.5%, 3.7% 증가했다. 제조업(3만1000명)은 0.7% 늘었다. 반면 전문 과학및기술서비스업(-4만5000명), 출판 영상 방송통신및 정보서비스업(-1만5000명), 건설업(-1만4000명) 등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 정부 "40만명대 증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00명 늘었다. 가사(-11만명), 재학 수강 등(-2만2000명)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6만1000명), 연로(2만1000명)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취업준비자는 5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8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16만2000명으로 1만8000명 줄었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향후 고용 여건에 긍정적이지만 40만명대의 고용 증가 추세가 지속될 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