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SK텔레콤 '아띠' (우) KT '키봇2'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귀엽고 똑똑한 로봇친구가 현실에 등장했다. SK텔레콤(017670)과 케이티(KT)가 각각 출시한 스마트 교육로봇 '아띠'와 '키봇2' 얘기다. 아띠와 키봇2는 아이와 함께 놀면서 영어, 한자 등 공부를 가르쳐줄 뿐 아니라 홈프로젝터 등 추가기능까지 제공하는 만능꾼이다.

아띠는 최근 프랑스·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고, 키봇2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50만~60만원대의 높은 가격과 교육용 로봇에 대한 낯설고 생소한 느낌 탓이다. 심지어 로봇체험전과 같은 관련 전시회를 제외하고는 교육용 로봇을 직접 체험해보기 어렵다.

생소하지만 호기심이 생기고, 잘만 이용하면 우리 아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교육용 로봇. 조선비즈가 교육용 로봇 구입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아띠와 티봇2 등 경쟁 교육용 로봇을 직접 체험해보고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위)아띠와 아띠에 포함된 학습교재 (아래) 교재 중 마법천자문과 로봇놀이판을 꺼낸 모습. 요술봉으로 교재 그림을 찍으면 아띠가 반응한다.

◆ SKT 아띠 '요술봉으로 찍는대로 움직여'

순 우리말로 친한친구라는 뜻인 아띠를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은 '깔끔하고 깜찍하다'였다. 국내 출시일이 올 10월인 신제품인 만큼 디자인도 경쟁사 로봇(키봇2)보다 세련되고, 무게도 1.8kg로 더 가벼웠다.

아띠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로봇 두뇌(CPU)로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애플 OS는 지원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아띠홈 앱을 구글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설치한 다음 스마트폰을 아띠 머리 위에 올려두고, 아띠와 요술봉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실행된다. 마법천자문 등 교육교재가 함께 제공되며, 이러한 교재를 아띠를 통해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관 앱들을 설치해야 한다.

앱을 직접 설치하고 실행해보았다. 마법천자문 앱을 실행시키고 마법천자문 교재에서 숨겨진 한자를 찾아 요술봉으로 클릭하면, 맞는 한자를 찾았을 경우 칭찬과 함께 관련 애니메이션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온다. 칭찬을 해주면서 해당 한자를 기억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한자를 못찾고 있으면 힌트를 사용하라고 아띠가 조언해준다.

로봇놀이 앱을 실행한 후 교재로 제공된 조작판의 화살표를 요술봉으로 찍으면 그 방향대로 아띠가 움직인다. 동요를 실행하면 아띠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그리고 혼자 둘 경우 실제 사람처럼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너도 네가 좋니'라며 대화를 시도한다. 마치 또래 친구처럼 놀아주는 것이다.

키봇2의 뒷모습(좌)과 빔작동시 모습(우). 빨간 원 안이 빔프로젝터다

◆ KT 키봇2 '방안의 영화관 '홈시어터' 가능해'

도깨비 뿔이 달린 귀여운 외모의 키봇2는 별도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일체형 로봇이다. 아이들이 마주보기 편한 30센티 키에 7인치 디스플레이가 얼굴위치에 장착되어 있다. 출시시기가 2011년인 만큼 아띠보다는 다소 뭉툭한 디자인이지만 튼튼해 보이며, 조작기술(UI)도 다소 예전식이다. 화면터치는 되지만 이전 화면이나 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머리 위의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이다.

키봇2를 실행시키면 로봇모양의 PC를 이용하는 느낌이 든다. 영어공부, 만화영화 등 어린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엄마모드'로 들어가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이메일도 보낼 수 있으며 음성통화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또 키봇2의 장점은 홈시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빔프로젝터가 머리 뒤쪽에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굴화면에 보이는 영화, 만화 등의 내용을 빔을 통해 바로 쏘아 벽에서 크게 볼 수 있다. 다만 빔을 실행해본 결과 스마트빔 등 최근 출시된 빔프로젝터보다는 다소 명암비 등이 약했다.

음성인식을 실행해보기 위해 영어학습 콘텐츠를 실행해보았다. 영어발음은 인식이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발음카드를 키봇2 배에 댄 후 말을 시켜보았을 때는 제대로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발을 만지면 움직이는 등 살아있는 로봇처럼 행동한다.

키봇2 화면

◆ 아띠 '스마트폰 전화울리면 곤란' 키봇2 '인터넷 비용 별도'

두 로봇 모두 PC를 사용하기는 이른 유아에게 적합한 '스마트 교육 로봇' 기능에 충실하다. 장난감처럼 귀여운 외모로 아이의 흥미를 끌고, 만화 등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공부를 가르쳐주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다. 즉 '선생님'과 '친구'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형제가 없어 외로움을 타는 외동 아이에게 특히 유용하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아띠의 경우 스마트폰을 장착해야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스마트폰이 최신 기기이니 만큼 부모에게는 조작방식 등이 익숙하지만, 아이 혼자 실행시키기는 다소 어렵다. 앱마켓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받아야 한다는 점은 콘텐츠가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띠 관련 콘텐츠는 기본 아띠앱(132MB)을 비롯해 아띠-마법천자문(78MB) 아띠-로봇놀이(216MB) 등 다소 용량이 큰 앱이어서 용량 문제로 설치가 제한될 수 있다.
또 아띠를 실행시키고 있을 때 스마트폰으로 중요한 전화 등이 걸려올 수 있어, 오랜시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스마트폰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움직일때 다소의 소음이 발생한다.

아띠 박스에 쓰여있는 설명서

키봇2는 화면이 일체형이지만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전화 등이 되는데 따라 2년 약정에 월 1만5000원과 같은 인터넷 비용이 별도로 든다. 예를 들어 단말기를 24개월 할부로 사고 2년 약정을 걸었을 경우 월 4만4000원의 비용이 든다. 또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아띠와 달리 콘텐츠 확장성이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아띠의 경우 부모가 곁에 함께 있으면서 놀아주는 경우에 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키봇2의 경우 어린이용 인형모양 PC로 이해하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