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기반으로 한 중ㆍ소형 건설 업체들이 주식시장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와 수도권 지역 주택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지방의 미분양 감소와 주택 가격 상승을 앞세운 중ㆍ소형 업체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 기반한 서한(011370)은 지난 세달 간 주가가 53% 올랐다. 서한은 지난 2011년 56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79억원 가량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동원개발(013120)도 같은 기간 주가가 14% 상승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동원개발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20억원에서 올해 53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도 지역의 주택사업 확대로 계룡건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계룡건설은 세종시 지역의 주택 공공물량 확대시 수주 증가까지 점쳐지며 같은 기간 5% 넘게 올랐다.

이같은 지방업체들의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은 주택 매매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미분양 세대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달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격 상승율을 보이고 있는 대구는 산업단지와 대구지방합동천사 근로자 수요 증가로 인해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9월보다 주택매매 가격은 1% 가량 올랐으며, 지난 2008년말 2만1379세대에 달했던 이 지역 미분양은 올해 9월말 기준 1602세대까지 감소한 상태다. 광주도 중ㆍ소형 매물위주로 가격이 상승해 서구와 남구를 중심으로 0.3~0.4% 가량 가격이 올랐다. 대전도 유성구와 세종시 유입수요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올 들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 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은 25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 들어서야 9월 대비 0.1%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승률이다. 여기에 인천에는 영종하늘도시 입주물량이 적체돼 있고, 성남에서도 대형 매물들이 거래되지 않고 있는 등 수도권 각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은 것도 악재다.

대형 업체들은 이같은 수도권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에 건설 수주 부진이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건설수주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하락 했다. 3분기 매출액 5354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한 두산건설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지난 두달간 17% 내렸다. 3분기 1047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GS건설(006360)은 15.4%, 대우건설(047040)과 10%, 현대건설(000720)도 이 기간 각각 10%, 6% 가량 하락했다. 이윤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역시 서울은 5%가량 하락했고, 6개 광역시는 4% 이상 올랐다"며 "당분간 지방 주택 거래에 부는 훈풍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