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Gravity·중력)'는 지구에서 600㎞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두 과학자가 직면한 위기를 그린 영화다. 샌드라 불록이 '스톤 박사' 역할을, 조지 클루니가 '매트' 역할을 맡았다. 두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지만, 이 영화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얻는 건 '중력'과 '우주 공간'이라는 주제가 우리 삶에 하나의 거대한 메타포(은유)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신비롭고 광활한 동시에 소리도, 중력도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공간 우주는 일견 막막해 보이는 은퇴 이후의 삶과도 닮았다. 영화 그래비티를 통해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그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은퇴'라는 미지에 던져진 4050
영화 초반 스톤 박사는 어린 딸을 잃고 지구의 삶에서 도피하는 40대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는 우주 공간의 '적막함' 때문에 우주에 있는 것이 좋은 사람이다. 스톤 박사는 주변과 소통하면서 삶을 즐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중력이 없는 공간에 대처하는 데도 익숙지 못하다.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고 전문가로서 혹은 사회의 리더로서 인정받기 위하여 열심히 살아온 대표적인 세대가 있다. 바로 4050세대다. 동시에 평생을 회사에 몰두해 살다가 은퇴 후의 생활을 맞으면서 안절부절못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지위와 삶을 살고 있지만 예기치 않은 질병, 사고, 가정 문제 등으로 생활이 깨질 위험도 상존한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너무 심각하고 진지하게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가끔은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골프나 헬스, 각종 취미 활동 등을 즐기면서 살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은퇴 이후의 삶에 좀 더 건강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산소호흡기'는 충분한가
영화에서 주인공의 삶을 지탱하는 건 결국 산소호흡기다. 산소 호흡기의 용량이 다할 즈음에는 주인공도 위기를 맞게 된다.
사람은 지구에서 태어나 산소로 숨을 쉬고, 음식을 먹으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만약 아무것도 없는 우주로 갑자기 튕겨 나간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초반에는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하고 달나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차 등에 진 산소통을 보충하지 않고서는 우주여행은 재앙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소호흡기'는 은퇴 이후의 삶을 지탱하는 은퇴 자금과 같다.
퇴직 후 얼마간의 자금을 가지고 노후를 살아 가려 해도 계획이 없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점차 사라지고 만다. 매월 꾸준히 빠져나가는 생활비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치료비 부담이 적지 않다. 이때 퇴직 이전에 가입해 놓은 연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세계은행에서 제안하는 노후 생활 비용은 퇴직 전의 70% 수준으로, 만약 국민연금과 기타 자산에서 발생하는 자금이 많이 미달한다면 지금이라도 노후를 위해 저축을 시작하자.
◇스톤 박사에게 매트의 존재는
영화 중반 스톤 박사는 연이은 역경에 삶을 포기하려 하지만, 유일한 친구이자 파트너인 매트의 도움으로 삶을 향한 강한 의지를 찾는다. 매트는 우주 공간에서 무중력 유영을 즐기는가 하면 음악도 듣고 몰래 보드카도 마신다. 혼잣말도 하고 지구와 시끄럽게 교신한다. 한마디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즐겁게 살 줄 아는 인물이다. 스톤 박사의 곁에 그런 매트가 없었더라면 일찌감치 재난에 굴복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은퇴 이후에 매트 같은 동반자를 갖는 건 매우 중요하다. 갑자기 직장을 잃거나 암과 같은 불치병에 걸리거나 재정 파탄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반드시 물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배우자든 친구든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화의 또 하나의 교훈은 결국은 우리 삶이 우주에 홀로 버려진 미아와 같이결국에는 자기 스스로 모든 위기를 극복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스톤 박사처럼 불굴의 의지로 시련을 극복하고 멋진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기 위해선 은퇴 이전부터 '제 2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