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운영하는 중고차 경매사이트 오토옥션의 낙찰 가격이 일반 중고차매매 사이트보다 수백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오토옥션을 통해 차를 파는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오토옥션이 거래의 투명성이 높고 제값 받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중고차 시장 가격만 흐리고 중고차 판매자들의 금전적 손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5일 YF쏘나타 프리미어 모델 중 5만㎞를 주행한 자동차를 오토옥션과 일반 중고차매매사이트로 비교한 결과 가격 차이가 크게는 200만원 이상 났다. 현대글로비스 오토경매는 주행거리에 따라 차량을 2만㎞ 이하는 상, 2만~3만㎞는 중, 3만㎞ 이상은 하로 나눈다.
오토옥션을 이용할 경우 최근 1개월간 주행거리 3만㎞가 넘는 쏘나타 프리미어의 경우 1180만원에 낙찰가가 형성됐다. 2만~3만㎞를 주행한 차량은 129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A 중고차매매사이트에 판매할 경우 평균 주행거리 5만㎞의 자동차가 1400만원을 받았다.
다른 차량으로 비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랜저HG240 럭셔리의 경우 오토옥션에서 팔 경우 5만㎞ 이상 주행한 차량 가격은 각각 1755만원과 199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다른 중고차매매사이트에서 5만㎞ 주행한 차량의 매입 가격은 2100만원이다. 차량 상태에 따라서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오토옥션을 통해 판매 경우 가격이 낮게 팔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토옥션을 통해 판매할 경우 약 2.2%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예를 들면 1290만원에 중고차를 오토옥션을 통해 팔면 28만원가량 경매 수수료를 내야 하는 셈이다. 오토옥션은 판매자에게 출품료 6만원가량 추가로 받는다. 반면 중고차매매 전문 사이트의 경우에는 판매자가 모두 1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중고차 유통 딜러만 오토옥션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상품을 출품만 할 수 있고, 매수를 못하다 보니, 소수의 딜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 중고차 유통 딜러가 오토옥션에서 싼값에 중고차를 사 들이고 나서 일반인들에게 추가로 수수료를 붙여서 판매한다는 점이다.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보다 중간에 유통 마진만 하나가 더 생겨 가격 상승만 부추기게 되는 꼴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경매는 낙찰가격이 일반 중고차매매 사이트보다 가격이 유동적이다"며 "유찰될 경우에는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좀 더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토옥션의 경우 가격대가 큰 수입차나 대형차의 경우에는 낙찰 가격이 더 내려가게 된다"며 "딜러들이 언제 팔릴지 모르는 고급차의 경우에는 가격을 더욱 낮춰 사려고 하는 심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