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지난 10월말 3432억3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63억달러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1년 10월(75억9000만달러) 이후 2년만에 가장 컸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예치금'이 지난달보다 68억1000만원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유로화 등의 강세에 따라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고 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있었다. 10월중 유로화와 호주달러는 각각 1.7%씩 절상됐으나 파운드화는 0.8%, 엔화는 0.6% 절하됐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 별로 절상, 절하가 엇갈렸으나 결국 해당 통화의 보유액 비중이 어느정도냐에 따라서 영향이 다르다"며 "꾸준하게 늘어나는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 등의 유가증권과 예금 이자 수익도 규모가 커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15억1000만달러 줄었다가 3월과 4월 각각 1000만달러, 13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후 5월과 6월에는 각각 7억달러, 1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가 7월에 32억7000만달러, 8월에 13억8000만달러, 9월에 58억3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 중에서는 유가증권이 3107억5000만달러(90.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예치금 216억6000만달러(6.3%), 금 47억9000만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4억9000만달러(1%), IMF포지션 25억3000만달러(0.7%) 순이었다. 유가증권은 5억1000만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68억1000만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스위스, 러시아, 대만, 브라질에 이어 7위를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