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자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부 42만㎡(12만7050평) 부지에 건설 중인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를 오는 5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연구단지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정밀화학·제일모직이 공동 투자한 시설로, 약 3000여명의 연구원이 계열사별 과제 연구뿐 아니라 공동 연구를 통해 미래 소재 기술을 개발한다. 특정 사업이나 제품을 위한 연구가 아닌 소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또 올해 '삼성기술전'의 주제도 전자소재로 정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이 매년 주관하는 이 행사는 미래 유망기술과 차세대 핵심기술을 발표하는 자리다. 삼성종합기술원은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올해 기술전의 테마는 전자소재"라고 밝혔다.

삼성이 소재 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전자 부품·소재 계열사 사장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 계열사가 소재 분야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은 이 회장의 이런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예컨대 제일모직은 지난 9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독일 노발레드(Novaled)를 인수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6월 독일 SGL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탄소섬유와 복합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10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그 돈으로 미국 코닝 본사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인 것도 전자소재 분야 사업 강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7년 후 코닝의 1대 주주(지분율 7.4%) 자리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