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최근 가격 인상으로 논란이 됐던 우유를 주(主) 품목으로 할인 전쟁을 시작했다. 31일부터 진행 중인 창립 기념 할인 행사에서다.

이마트는 3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부 우유와 요구르트를 최근 가격 인상 이전 수준으로 할인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서울우유 2.3L는 5820원에서 14.9%(870원) 할인된 4950원, 빙그레의 요플레(9개)는 5100원에서 22.0%(1120원) 할인된 3980원에 판매한다. 이는 각각 인상 가격 전인 서울우유(2.3L) 5200원, 요플레(9개) 4650원보다도 더 싼 가격이다. 서울우유(2.3L)와 요플레는 분야별 1위 제품이다. 지난 8월 1일 낙농진흥회가 원유(原乳)값을 인상한 것을 계기로 서울우유는 지난 8월 30일, 빙그레는 지난 9월 23일 각각 우유와 요구르트 가격을 7.3~13.6% 인상한 바 있다.

이마트 유준상 유제품 바이어는 "서울우유 측과 1개월 전부터 협의해 1일 매입 물량을 평소보다 5배 늘려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반격에 나섰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서울우유(2.3L)는 4930원에, 요플레(10개)는 44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보다 각각 20원 싼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서울우유(2.3L)를 원래 가격보다 9.1% 할인된 5290원에 할인 판매 중이었는데 이마트의 행사 정보를 입수해 20원 더 낮췄다.

이렇게 마트들이 우윳값 전쟁을 하는 이유는 우유는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반복 구매 상품이라 가격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반복 구매 제품들은 우유 외에 라면, 휴지 등이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우유나 라면, 휴지 등의 가격 전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소비자들은 전체의 10~15%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과거에도 우윳값 할인 전쟁이 있은 적이 있었다. 최근엔 작년 11월과 지난 4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