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주택가격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황병희 한국신용평가 PF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31일 '전세의 종언?'이란 제하의 스페셜리포트에서 OECD 국가의 주택가격 변동을 분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OECD 국가 중 주택가격 상승률 정보가 공개된 18개 국가의 자료를 토대로 OECD 주택가격지수를 만들었다. 2000년을 기준으로 2012년말 주택가격을 지수로 바꾼 것이다. 그 결과 OECD 18개 국가의 평균 주택가격지수는 169.6으로 집계됐다. 2000년보다 2012년 주택가격이 69.6% 올랐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지수가 평균을 웃돈 국가는 10개국이다. 한국은 180.3으로 평균을 살짝 웃돌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237로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캐나다도 주택가격지수가 200을 넘었다. 프랑스, 영국 등도 평균보다 주택가격지수가 높았다.

반면 일본, 독일, 미국 등은 주택가격지수가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일본은 주택가격지수 63.5를 기록해 2000년보다 주택가격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주택가격지수가 130.9에 그쳤다.

황 애널리스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다"며 "한국은 금융위기를 거치는 동안 주택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적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주택보급률은 102.7%로 이미 주택시장은 초과 공급 상태다. 오피스텔 등을 주택에 포함시키면 주택보급률은 105.7%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3인 이상 가구수가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황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토지가격은 분기당 0.26%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당면한 주요 상황들을 감안해보면 전반적인 주택가격 반등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