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어오던 중견건설사 경남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경남기업은 시공능력평가 21위 기업이다.

경남기업은 기업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 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경남기업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 요청했다. 또 1500억~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채권단은 30일 전체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기업은 주택 불경기 여파와 해외사업 부진으로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 왔다. 이달 말까지는 약 500억원, 올해 말까지는 약 2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121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을 연체하면서 기업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돼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발주처는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하락하면 공사대금을 하청업체에 직접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공사 현장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대출(ABL) 등을 추진했지만 신용등급 하락으로 돈줄이 막혔다.

경남기업은 2009년 자금 사정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졸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해외사업 부문 부실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계속 겪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때 한복쇼를 해 유명해진 베트남 랜드마크72 개발 사업과 관련해 PF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남기업은 향후 9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72 건물을 매각하고 차입금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올 6월말 기준으로 경남기업은 약 1조4900억원의 차입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