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마크스 회장

“한국 경기가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해외 투자운용사 오크트리그룹의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은 투자할만한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2단계 초기 정도”라면서 “기대치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원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경제상황을 3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소수만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는 시기, 2단계는 많은 사람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인식하는 시기, 3단계는 모든 사람이 경기가 한없이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시기다.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현명한 투자자가 되려면 경제가 어떤 국면에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한다”며 “전진하되 신중을 기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럽해체, 중동 지역의 전쟁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전망하기보다 현재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해서도 “회복 기간 없이 중환자를 일반병실로 옮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자립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져야 양적완화 축소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그는 양적완화가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국채 금리가 7~8%까지 올라 이자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워드막스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양적완화가 유지되면서 저금리 현상이 나타났다고 믿고 있다”며 “양적완화만 축소되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인데, 경기가 살아나야 금리도 오른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 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워드 마크스 회장은 한국 방문 목적에 대해 “정기적으로 기관 고객사를 방문하고 있는 일정 가운데 하나”라며 “조인트벤처(JV)를 만든 국민연금, TCK와 합작을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