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중요하다."
'관찰의 힘'의 저자 얀 칩체이스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 최고 디렉터는 28일 "정량적(定量的)인 측정 외에 정성적(定性的) 연구를 통해 현상을 파악해야 한다"며 "같은 측면을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고 더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얀 칩체이스는 대한상의가 주최한 '2013 기업가정신 주간' 행사 첫날인 이날 '창조경제의 초석, 기업가정신' 기조 세션 강연에 나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혁신 컨설팅회사 프로그 디자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그는 디자인계의 '인디애나 존스'로도 불린다. 미국, 유럽 등에서 30여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0년 포춘 선정 기술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50인'으로 선정됐고 2011년 '패스트 컴퍼니'는 그를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창조적인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는 강연에서 르완다의 한 마을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마을 여인들이 매일 조금씩 갹출한 돈을 모아 매주 한 명이 갖고 가는 일종의 '계(契)'를 했는데, 표면적인 목적은 침대 매트리스를 사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면에는 짚으로 된 침대 대신 매트리스를 구입해 남편들이 일찍 집에 들어오게 하기 위한 투자였다"고 말했다. 단순한 물품 구입이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보다 큰 차원의 목적을 지닌 투자 행위였다는 설명이다.
또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부터는 다리미로 옷을 다려입고 외출하느라 시간이 더 걸리게 된 주민들의 변화를 전한 뒤, "옷을 다려입는 행위가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셈이 된 것"이라며 "이처럼 표면적인 일이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상과 사물을 이해할 때 데이터가 측정하지 못하는 부분, 즉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창의성이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맥락을 찾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팁을 달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 당장 책상이나 사무실을 벗어나 현실에 뛰어들어라"며 "사람들이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고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해 본다면 다른 이해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