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유로화나 영국의 파운드 같은 유럽 통화가 투자에 유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럽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고 24일 CNBC가 보도했다. 유럽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지역의 성장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제성장이 연말까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썼다.

또 "현재의 좋은 금융 여건이 계속되면서 내수를 지탱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도 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 지역의 수출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자본 유입도 꾸준할 것으로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유로존 성장 전망치도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투자 다변화 추세까지 더해지면서 자본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정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총선과 키프로스 은행 위기와 같은 문제들이 점차 사그라지는 추세고, 유럽연합은 은행동맹과 같은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시장 참가자들의 유럽에 대한 신뢰도 다시 쌓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이유로 유럽 대표 통화가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이 6개월 후 1.40달러까지 오르고, 파운드는 1.6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1유로당 달러 환율은 1.38달러, 파운드는 1.6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달러화의 점진적인 약세도 유럽 통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 성장이 빨라졌지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며 "달러화의 순유출 규모가 1995년 이후 최대 수준에 달할정도로 위기"라고 적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유출의 가장 큰 수혜지는 유럽"라며 "이는 영국과 유로존 성장 전망치를 올린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것으로 지역의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유지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에 대해서도 밝게 전망했다.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며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