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이사

2017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업무단지(IBC-I)에 축구장 47개 넓이(33만6000㎡)의 한국형 복합 리조트(IR) ‘파라다이스시티’가 들어선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복합 리조트의 건립 계획을 밝혔다. 파라다이스그룹이 국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합리조트의 건립은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담당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그룹이 지분의 55%를, 일본의 게임 업체 세가와 파칭코(일본식 슬롯머신) 제조업체 사미의 합작 법인인 세가사미가 지분의 45%를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7월 출범했으며, 총 자본금은 2492억원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 있는 복합 리조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류’를 접목하기로 했다”면서 “K팝(한국 가요) 등 한국 예술, 문화와 정보기술(IT) 등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조감도

최 대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K팝 공연을 개최하고 투숙객이 직접 K팝스타가 돼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의료관광이 화제인 추세에 맞춰 의료 서비스인 ‘K클리닉’, 한국산 자동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K카’ 서비스,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실제로 만들어볼 수 있는 ‘K푸드’ 등 한류 열풍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이 서비스를 다양화하기 위해,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를 주요 수익창출원으로 매출 증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전체 복합 리조트 매출 중 카지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의 주요 입장객은 중국인 관광객이 될 전망이다.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 입장객 중 중국인의 매출 비중은 70~80%에 달한다.

파라다이스는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가 30개월에 걸쳐 공사한 뒤 2017년 1월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때 특1급 호텔 객실 700개와 국제 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 시설, 1만119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다. 한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과 쇼핑 시설, 레스토랑도 함께 입점한다.

2020년 이후에는 객실을 추가로 늘리고 카지노를 3만3057㎡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한 방안이다. 김홍창 파라다이스그룹 부회장은 “700개라는 객실 수는 매우 많은 것처럼 보이나, 523개의 객실을 보유한 하얏트리젠시인천도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90%나 될 정도로 인천 공항 인근은 입지가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