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인근의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의원(민주당)이 한국도로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3개 고속도로 주유소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2개(59%) 주유소가 인근 국도의 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비쌌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90% 이상은 알뜰주유소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기름 값을 잡기 위해 석유 유통구조 등을 개선했다며 알뜰주유소를 내놨지만, 실제로는 일반 주유소보다 비싸게 기름을 팔고 있던 것이다.

전라남도 주암주유소(순천 방향)는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는 95원, 경유는 110원이나 비쌌다. 지역별로는 경상북도와 강원도 지역의 고속도로 주유소가 인근 일반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비싼 경우가 각각 74%, 72%였다.

민 의원은 “고속도로 주유소는 폐쇄된 공간에서 독점 운영을 하기 때문에 상응하는 대가를 이용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도로공사가 주유소 운영권 입찰과 주기적인 가격 조사를 통해서 기름 값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