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에는 미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두개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지도 여전히 중요한 이슈일 것입니다. 코스피지수는 4분기에도 장기적으로 박스권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어느 특정 자산하나에만 집중하기보다 세부전략을 갖고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2년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동부증권의 장화탁 연구원은 4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050~2100 사이에서 장기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이럴때일수록 투자 위험은 줄이고 안정적으로 적정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은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선 이후 미국에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하느냐는 여전히 4분기에도 중요한 이슈일 것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산(해외와 국내 주식, 채권, 원자재 등)별로 수익률을 보면 미국이 10% 후반으로 가장 좋았다. 나머지는 대개 1% 미만으로 안좋았다. 원자재는 -7% 정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이런 현상이 약간 역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워낙 안좋았던 신흥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다. 한국은 신흥국으로 수출이 많이 때문에 선진국보다 신흥국 증시와 상관률이 더 높을 것이다."
-코스피지수를 전망한다면
"4분기에는 2050~2100 정도 장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어느 특정 자산하나만 갖고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 전망은
"외국인도 모르는 얘기다. 일단 외국인 순매수의 시작은 국가별로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차원이 맞는 듯하다. 인도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위기가 나왔을때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주식 매매를 하는 한국인과 자주 연락을 하는데, 국내 주식 매수 이유는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미국 경기도 빨라질지 늦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회복 구간에 있고 유럽도 마찬가지다. 수출이 좋아지는 국가가 외국인 수혜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GDP 대비 수출 규모를 뽑아보면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계 자금은 대체로 성과 평가를 2~3년 정도로 보는데, 최근 들어오는 미국계 자금도 그런면에서 긍정적이다. 유럽 자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대개 단기 자금이 많다. 한마디로 최근 외국인 자금은 장기와 단기 자금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 유입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그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 전략은
"외국인이 많이 사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대형주가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구조로 보면 국가경제와 대기업간의 이익 괴리감이 있어 지속가능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 증시가 계속 뻗어나기 위해서는 내수주나 중견, 중소기업들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 정책도 그런 맥락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중소형주나 중견기업에 관심을 더 갖는게 좋다고 본다."
-채권은 어떻게 보나
"세부전략을 좀더 갖고 있어야한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선진국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이일드 고위험 채권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인데, 역대로보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모두 1년 정도 간격을 두고 천천히 금리를 올렸다. 앞으로도 굉장히 천천히, 순환적으로 채권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먼저해서 미국의 출구전략에만 관심을 갖는데, 올해만 그런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현재 채권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짧게 한두달이면 가능하겠지만, 연간으로 길게 볼때는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선진국 채권도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을 만기까지 가져가느냐 중간에 청산하느냐에 따라 투자전략이 달라진다. 만기까지 가져간다면 브라질 채권도 괜찮다. 외환보유고가 우리나라보다 많기 때문에 괜찮다. 단 브라질채권은 환위험이 있어 단기 투자에는 좋지 않다. 신흥국 채권은 국가별 경상수지도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하는데, 환율이 약세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전망은
"미국의 출구전략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외국인이 이미 국내 채권을 많이 샀다. 같은 등급 내 고금리 채권을 산다면 한국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이 앞으로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한국 채권과 경쟁을 할 수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잔액은 만기도래하는 규모대비 외국인이 재투자를 안하면 잔액이 줄어들 수 있다."
-원자재 시장 전망은
"원자재 빅사이클이 끝났다며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내릴 것으로 많이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가격이 박스권에서 계속 등락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원재자별로 국면에 따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간이 있으면 사면 된다. 원유의 경우 유종의 차이가 있지만, 80달러~90달러 수준에서 트레이딩하는 것이 좋다. 원유나 금 등 원자재별로 디테일한 가격 수준에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펀드 전망은
"일단 선진국 펀드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3개월만을 놓고 미국 펀드에 투자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기회를 찾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것보다는 수익률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이 좋다. 우리는 기관 자금 상대를 많이 하는데, 같은 수익률이라도 자금을 뺄 때 안정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자산에 대한 성과를 낼 때 위험(리스크) 요소를 많이 고려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적정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찾는게 좋을 것이다. 자산배분펀드도 괜찮다. 자산배분으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 최근에 IMF에서 나온 보고서 제목이 '전환과 긴장'이었다. 선진국 통화정책이 바뀔수 있는 국면에서는 어느정도 긴장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