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장 4시간 후면 해외로 출국하는 박지은씨, 회사 일로 너무 바쁜 탓에 가족·지인들을 위해 꼭 사려고 했던 면세물품을 아직도 구매하지 못했다. 공항에 도착해 구매하려니 시간도 빠듯할 뿐더러 인터넷보다 가격도 비싼 편이라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고민하던 끝에 박씨는 모바일 면세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출국 3시간 전에만 주문하면 비행기를 타기 전 물품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싶은 물건을 고른 후 여권번호·출국장소·출국일자와 시간·비행기편명·도착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했다. 박씨는 비행기를 타기 전 저렴한 가격으로 면세물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모바일 면세점의 주문 결제 과정

국내 면세점들이 모바일 면세점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면세품을 구매할 때 직접 면세점에 찾아가거나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바쁜 직장인들이 많아진 데다가 스마트폰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자 면세점들도 이른바 ‘엄지족(族)’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모바일 면세점(m.ssgdfs.com·한국어 전용)을 오픈, 면세점에 따로 가지 않고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고 17일 밝혔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은 롯데, 신라면세점과 달리 모바일 면세점 서비스가 없었다.

모바일 면세점 서비스가 속속 강화되고 있다(사진 신세계면세점)

올 상반기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 상반기매출 성장률이 8%였는데 이중 온라인 부분은 51% 성장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엄지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9월1일 인터넷 면세점을 리뉴얼한 데 이어 이번에 모바일 면세점까지 오픈했다.

선발주자인 신라면세점도 17일부터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는 모바일 DM(다이렉트 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DM은 세일상품, 적립금 뿐 아니라 서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등 점별로 실시하는 행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모바일 회원의 구매 패턴과 취향을 분석해 관심 있는 정보만을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윤일 신세계 인터넷면세점 점장은 “여행 전 업무와 휴가 준비로 빠듯한 일정을 보내야 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은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