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금융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이 요구된다. 경기가 나쁘고 국민의 어려움이 커질수록 은행의 책임과 역할도 중요하다." 이 회장은 은행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30개 영업점에 서민 금융 전담 창구를 추가 설치했다. 추가 설치한 전담 창구를 포함해 현재 서민 금융 창구 45개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지방 중소 도시 전통시장과 공단 등 서민들 곁에 만들어졌다. 지난 5월에도 서울 노원구에 서민 금융 전담 점포인 우리희망나눔센터를 설립하는 등 서민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작년 4272억원 규모의 서민 금융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서민 금융 지원에 가장 공이 큰 은행으로 선정돼 서민 금융 대상을 받았다.
◇골목상권·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선다
우리은행은 2009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우리미소금융재단을 설립했다. 서울·부산·대구·마산 등 전국 9개 지역의 지원 채널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창업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총 40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고, 올해 100억원을 더 기부할 계획이다.
작년 9월에는 전국상인연합회·비씨카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카드 단말기를 무료로 보급하고,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6월엔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출 증빙 서류 없이도 사업장·주택 보유 여부 등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우리전통시장사랑 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대출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서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금융 지원 실적에만 연연하던 과거의 사회 공헌 방식에서 벗어나 골목상권·전통시장들의 기초 체력을 강화시키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를 실행해주는 기기 설치 등 전통시장 정보통신화 사업을 지원하고, 사업 컨설팅을 해주며, 전통시장 상품을 구입해 영세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민 금융 지원은 '맞춤형'으로 한다
우리은행은 16개 국내 은행이 함께 취급하는 서민 금융 상품 '새희망홀씨' 대출에서 9월 말 현재 실적 2773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전체 대출 규모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 규모다. 여기엔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0.5%포인트 금리 우대와 사고 발생 시 남은 대출금을 상환해주는 무료 보험을 제공하는 등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우리희망드림적금'은 기초생활수급권자·소년소녀가장·다문화 가정·북한 이탈 주민 및 연소득 1200만원 이하 근로자가 월 최고 30만원씩 납입하면 최고 연 7.5% 금리를 준다.
또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뒤 힘겨워하는 서민들이 저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 바꿔드림론', 금융권 최초 월세 자금 전용 대출인 '우리월세안심대출' 등 다양한 서민 금융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한 부모 가정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특화 상품들도 금융권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