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009년 출범한 이후 잇따라 큰 변화를 시도하는 공기업이다. 올해는 설립 이후 4년 만에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라는 이름을 바꾸는 변화를 줬다. '방사성'과 '폐기물'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해야 한다는 경주 시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공단은 산업활동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관리하는 게 임무다. 하지만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는 방폐장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공단은 2011년 본사를 경북 경주로 이전하면서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가까이 머물면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이름을 바꾼 것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내고 경주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뜻이 담겼다.
지역 사회에서는 각종 지원 사업과 사회 공헌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지역 공동체 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현안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한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직원들을 중심으로 '청정누리 봉사단'을 만들어 무료 급식소 방문 봉사, 사랑의 김장 담그기, 방폐장 인근 해변 정화 활동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경주 지역 청소년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11년에는 경주 초등학생들을 제주 국제영어마을로 연수를 보내줬고, 방폐장 인근에 사는 중·고교생 13명을 호주 브리즈번 셰프스톤대 영어 캠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시에 사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유적 답사 행사를 벌인 적도 있다.
일자리 창출도 주요 과제다. 신입 직원을 뽑을 때 지역 주민에게 가점을 주도는 제도를 도입했고, 채용 인원의 약 30%를 경주지역 주민으로 우선 채용하고 있다. 또 근무 실적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실무 인턴 제도도 도입해 취업난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방폐장 안전성을 높이는 본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참여 대상을 올해부터 원도급자에서 2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또 하도급 대금 지급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 실제 공사에 참여하는 업체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송명재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30년인데, 앞으로 새로운 30년을 바라보며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주민,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