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4% 상승했다. 소폭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1.17% 오른 2024.9를 기록했다.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간의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제가 겪게 될 엄청난 충격을 감안하면 미국 정치권이 현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요소를 더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예상대로 타결된 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오는 18일 3분기 경제성장률(GDP)를 발표한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는 경착륙 위기론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다시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9월 개선세를 보였고 중국 수출도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세가 바닥권을 탈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집안 사정을 살펴 대응책을 짜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외 변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과 다르게 한국 경제에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한 4.0%에서 3.8%로 0.2%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지난 7월만 해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려 4.0%로 잡는 등 낙관적인 예상을 했는데 3개월 만에 시각을 바꿨다.
한국 증시 상승세를 끌어올리던 외국인의 매수세 강도가 약해진 것도 우려스럽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증시 상승을 이끄는 힘은 크지 않다"며 "글로벌 이머징(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유입 강도도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111억원을 순매수했다.
3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도 점검 요소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졌고, 기대치 역시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어닝쇼크(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것)가 많았던 지난 2분기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흐름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