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병이 들면 "우환이 도둑"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만큼 고통이 크다는 뜻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사회적으로 '은퇴'라는 말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한 이들도 은퇴 후 들어갈 생활비를 어림으로 계산해 보기도 하고 이를 위해 연금을 들거나 별도 통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환이 도둑'이라 했던가.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으로 덜컥 병원 신세라도 지게 되는 날에는 이런 준비도 허사가 된다. 201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평생 쓰는 의료비가 평균 1억원에 이르며, 65세 이후에 이 중 절반 이상(남 51%, 여 56%)을 지출한다고 한다. 계속적인 의료 기술 발달로 일찍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더욱 줄어들면 결국은 의료비 조달이 은퇴 생활의 관건이 된다.
따라서 가족을 책임지는 나이가 되면 미리 노후의 우환에 대비하는 종신보험 설계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노후에 가중될 의료비를 감안해 부가할 수 있는 특약을 꼼꼼히 살펴서 가입하자. 조기 사망 시에는 가족에 대한 보장을, 장기 생존 시에는 내 질병에 대한 보장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CI 상품(중대한 질병 발생 시 사망 보험금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저렴한 보험료로 의료비를 주로 보장하는 보장성 상품도 알뜰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보장성 보험 대부분이 60세 이전에 건강할 때에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실버를 대상으로 가입이 까다롭지 않은 건강보험이 출시되고 있으니 75세 이전이라면 참고하자.
생활비와 달리 의료비는 언제 얼마큼 필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은퇴 후 들어갈 생활비에 더하여 은퇴 이후 노후 기간의 의료비에도 충분하게 대비해야 한다. 우환 대비야말로 건강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행복 수준을 결정짓는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